인공지능(AI) 대전환의 시대, 우리는 진정 유토피아를 향하고 있습니까? 자본의 이윤을 위해 노동의 자리가 기계로 대체되고 대다수 민중이 소외되는 ‘영구 실업 사회’의 위협을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미명 아래 기술을 신성시하는 ‘기술-물신주의’를 비판하며, 기술의 속도가 아닌 방향을 결정할 권리가 우리 인간에게 있음을 역설합니다. 단순한 일자리 상실을 넘어 인간의 이타성과 공동체 파괴라는 실존적 위기 앞에 선 지금,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성찰과 실천적 대안을 제안합니다.

최서현
경기도자립지원전담기관에서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기관장을 맡고 있다.
1. 들어가며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합니다. 부모의 품, 가족의 울타리, 그리고 사회의 안전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에서 자란 보호아동들은 만 18세 이후가 되면 법적으로 보호가 종료되고 홀로 사회에 나와야 합니다. 바로 이들을 우리는 자립준비청년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현실은 차갑습니다. 막 성인이 된 청년들에게 “이제 스스로 살아가라”는 말은 곧 ‘생존’의 문제로 다가옵니다. 주거는 불안정하고, 경제적 기반은 약하며, 심리적·정서적 지지망도 부족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자립은 미취업, 빈곤, 주거 불안, 범죄 노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과제입니다.
2. 경기도 자립준비청년 현황
전국 자립준비청년은 1만여 명, 그중 경기도에는 1,442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이 중 30%는 아동양육시설, 17%는 그룹홈, 54%는 가정위탁에서 보호가 종료된 청년입니다. 숫자에 무덤덤한 시대지만, 그 숫자 안에는 “내일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고민하는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경기도자립지원전담기관은 이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청년들의 곁을 지키며 동행하고 있습니다. 자립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해야 가능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3. 경기도자립지원전담기관은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경기도자립지원전담기관은 2015년 설치되어 운영하고 있으며,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 속에서 안전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대표사업으로는 보호종료 5년간의 사후관리 계획을 바탕으로 자립 수준과 생활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합니다. 이를 통해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적시에 연계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 정서적 불안, 사회적 고립을 동시에 겪어 집중지원이 필요한 청년의 경우 자립지원통합서비스 당사자로 선정하여 경제·심리·사회적 자립생활 기반을 구축하고, 자립의 역량강화 및 안전망을 마련해주는 맞춤형 사례관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024년 신설된 자립준비팀과 자립도약팀은 특화사업을 진행하며 청년들에게 아래와 같은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가. ‘사회적 가족 멘토링’은 혼자가 아닌,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지지와 사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 ‘취업역량강화교육 내:일로’는 단계별 맞춤형 진로상담과, 직업교육, 실습을 통해 노동시장 진입을 준비하도록 돕습니다.
다. ‘찾아가는 마음건강상담’은 전문 상담사가 직접 찾아가 청년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라. ‘찾아가는 특화자립교육’은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 중인 아동들에게 금융, 주거, 진로, 생활기술 교육을 제공하여 자립을 미리 준비하도록 돕습니다.
마. ‘희망디딤돌경기센터’는 주거와 체험을 지원하여 사회 진출 전 자립역량을 강화하고 안전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더 나아가, 청년들이 또래 관계 속에서 스스로 안전 지지망을 만들어 안정적인 자립을 이루도록 자조모임을 적극 지원합니다. 야구관람 모임 ‘위쳐’, 축구동아리 ‘이음FC’는 단순한 여가활동이 아니라, 외로움과 고립을 극복하고 “나도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경험을 주는 귀중한 활동입니다.

경기도자립지원전담기관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청년들이 당당한 권리 주체로서 살아가고 자신의 삶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돕습니다.
4. 자립준비청년 지원이 왜 노동인권과 연결되나요?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로 나오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것은 ‘노동문제’입니다. 경제적 독립 없이는 자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경험하는 노동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비정규직, 단기 계약직, 플랫폼 노동, 낮은 임금, 갑질과 차별 등은 청년들의 미래를 가로막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노동·인권 보장 체계가 취약계층에게 얼마나 불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경기도자립지원전담기관은 상기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법률·노동 상담을 통해 권리 구제 절차를 안내하며, 청년들이 노동 현장에서 차별과 착취에 맞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러한 지원은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발판입니다. 하지만 이 발판 위에서 청년들이 끝까지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 전체의 관심과 연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5. 맺으며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은 단순한 생계유지가 아닌, 존엄한 삶을 보장받는 과정입니다. 청년들이 자신의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고 당당한 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책임이 필요합니다.
경기도자립지원전담기관은 앞으로도 청년들이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청년의 권리 보장과 자립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 보호종료 청년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과 정책 제안에 앞장서겠습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자립, 경기도자립지원전담기관은 오늘도 그 길을 청년들과 “함께” 걷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