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낮은 처우와 무조건적인 친절 강요를 견디며 묵묵히 계산대를 지켰던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회사의 성과 뒤에 가려진 임금 동결과 인원 감축의 위기 속에서, 우리는 2018년 ‘노동조합’이라는 울타리를 세웠습니다. 극심한 시련의 시기, 산별노조의 뜨거운 연대는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한 강력한 마음의 동력이 되었습니다.이제 일터는 상호존중과 높임말이 오가는 행복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급여 체계 개선과 휴식권 확보는 물론, ‘공동체 의식’으로 뭉쳐 동료의 실업을 함께 막아내는 든든한 연대를 이어갑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노동 현장을 꿈꾸며, 자긍심 넘치는 일터를 만들어가는 이마트 지회장의 진솔한 기록을 전합니다.
노동과 공동체

안양도시공사, 시설 관리 넘어 '삶의 질'을 경영하다
안양도시공사는 단순한 시설 관리를 넘어 시민의 일상을 설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박달 스마트밸리와 인덕원 개발 등 공익 중심의 도시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체육·여가 인프라를 단순한 공간이 아닌 ‘시민의 건강 플랫폼’으로 운영합니다. 또한 통합주차관제와 교통약자를 위한 ‘착한수레’ 등 스마트한 운영과 교통 복지를 통해 공공서비스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서비스의 품질은 현장 노동자의 전문성과 안전한 노동 환경에서 시작된다는 믿음 아래, 노사가 협력하여 공공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노동 존중과 책임 경영을 통해 시민이 신뢰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의 터전을 만드는 것이 공사의 핵심 목표입니다.


혼자 하는 작업의 안온함을 즐기며 공동체를 멀리해 왔던 한 예술가가 ‘예술로 사업’을 통해 안양의 돌봄노동자들과 만났습니다. 타인을 돌보느라 자신을 잊고 살았던 요양보호사들은 예술을 매개로 내면의 목소리를 터뜨리며 놀라운 변화와 에너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필자는 홀로 서는 법보다 ‘함께 잘 죽어가는 법’을 고민하며, 단절된 개인을 구원하는 정답이 결국 공동체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단순히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넘어 돌봄 현장의 고통과 자부심이 서로 연결될 때, 파편화된 노동은 비로소 지속 가능한 힘을 얻게 됩니다. 마라톤 수영에 팀이 필요하듯 예술과 돌봄 또한 연결될 때 진정한 가치가 발현되며, 이것이 바로 우리를 살게 하는 ‘공동체’라는 요물의 힘입니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비표준 노동’이 급증하면서, 청년들은 자율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가혹한 ‘자기 착취’와 고립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플랫폼 기업들이 알고리즘과 별점 시스템으로 노동 과정을 강력히 통제하는 사이, 노동자들은 서로의 얼굴을 잃어버린 채 파편화된 ‘고립된 섬’이 되어갑니다. 청년유니온은 이러한 대단절의 시대에 ‘함께 밥 먹기’와 같은 단순한 접촉을 시작으로, 서로의 고통을 증명하고 환대하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실험을 이어왔습니다. 흩뿌려진 노동자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공기’ 같은 연결망을 형성할 때, 비로소 파편화된 개인은 존엄을 지키는 단단한 공동체의 일원이 됩니다. 결국 플랫폼 시대의 연대는 거창한 구호가 아닌 ‘내 옆의 동료를 확인하는 감각’에서 출발하며, 이는 수평적이고 포용적인 새로운 노동 모델을 향한 다정한 항해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코칭교사와 같이 초개인화된 비정형 노동자들은 동료나 기업의 보호 없이 고립된 채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구조적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노조 대신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를 선택하여 정보를 교환하고 부조리에 맞섭니다. 익명성은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어 ‘진짜 정보’가 흐르는 공론장을 만들고, 개인의 고민을 사회적인 문제로 확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정형 노동자들에게 커뮤니티는 나를 드러내지 않고도 최소한의 책임감으로 연대할 수 있는 안전한 보호막이 되어줍니다. 결국, 형태는 다르더라도 정보를 나누고 구조적 모순을 함께 견뎌낼 새로운 방식의 연대가 절실한 시대임을 보여줍니다.


